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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7.16 7월 15일의 일상

2013년, 삼성역앞에서의 단상

Studying/뭣이라도써보자 2015. 7. 12. 18:31

2013년, 삼성역앞에서의 단상


오늘 삼성역을 들어가려는 순간이었어요.
비가오고나서, 또는 오기전의 알싸한 바람이었지요. 그 바람은 온전히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했으나 그러지 못하는, 그런바람이었어요.
이전 압구정에서 알바를 할때의 그런 바람이었어요.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그 살아있음이 어떤것도 증명해주지 못한다고 속으로 슬퍼할때의. 바람이 그렇게 불었어요. 그 내음을 가지고요.


순간 여러 장면이 스쳐갔답니다. 멋쟁이 마르코형과 마시던 역삼역의 캔맥안주인 그 공기내음이 왜 생각났을까요. 저는 아직도 순수한 이상을 꿈꾸고 있는게 맞을까요. 현실에 정치적인 타협을 한 채로 작은 패배로 시작해 하나하나 포기하고 있던건 아닐까요.
모두가 주류를 향해갈때 함께하는 이가 없다며, 주위의 친구들이 너는 그래도 살아있어 고맙다고 또 멋있다고 위로해주던 그 쾌감만을 가지고 있는건 아닐까요. 다들 그렇게 성장하던데, 저는 그자리여서 느끼는 불안감.


압구정도 역삼도 아닌 삼성의 바람은 왜 저를 그렇게 슬프게 했을까요. 타고있는 담배가 야속하리만치 짧아서 두대 세대 피고 싶은 이유는 그 때문일까요. 삼성에서 지하철로도 오십분가량 걸리는 저희집앞에서도 그 바람은 저를 흔들었답니다. 여전히요. 많은 술을 먹지 않음에도 반성의 시간이 제앞에서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건 술때문일까요 시간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런 힘든길을 걸어가는 동료들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제가 잘못가고있다고 비웃는 누군가, 혹은 비난하는 누군가이기 때문일까요.


저역시 잘살고 싶어요. 떵떵거리고 싶기도 하고 원하는 만큼 맛난거만 찾아다니고 싶기도 하고 제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해서 이거저거 다 해주고 싶기도 하고 부모님앞에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런 아들이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제가 하나의 목적을 세우고 기둥을 세우고 만들어나가는, 다져가는 이것들이 정말 잘하고 있는거라고 이야기 해줘요. 더블제이와 졸범과 떡이가 만들었던 작은 공상이 꿈이아닌 현실이 될수 있다고 말해줘요. 나의 얕지만 다양했던 경험들이 나에게 한단계나가는 자양분이 될거라고 말해줘요. 그래요 난 그렇게 외로웠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말해요. 좀더 가볍게. 그래서 행동해요. 좀더 쉽게. 더 많은이가 내 말을 들어주고 손을잡아주길 바라면서 더 많은 집단속에 내가 녹아들어갈 수 있길 바라면서. 역시나 내 역량이 모자른 거겠죠.


작은 거사가 앞에 있어요. 누구는 일년을 혹은 이년을 준비하면서 저는 감히 몇십일 앞에서 허우적 대네요.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실로 꿰어진다면 저는 그 실을 잘 잡고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세상 어느것 하나 인과관계 없는것이 없는것처럼 저는 저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설령

없던 길이라도.


2013.7.12.



작은패배에서 포기로 가는 연결고리를 끊도록 합시다. 잡고있던실이 어딨는지 못찾는일이 생기지 않도록 늘 정리를 잘해둡시다. 비오는오늘에 이년전의 오늘을 만나 눈물이글썽. 과거의 나를 조우하는일이 가슴아리게 애닳지만 연민아닌 사랑으로 보듬어지는 일이라는것.

201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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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의 일상

Day by day 2014. 7. 16. 00:26


지난주 토요일 토익을 쳤고(중간검사용)


이번주 월요일 학교 고시센터에서 모의고사 및 강의가 있는걸 뒤늦게 접수했다.

다행히 접수취소한 분들이 있어서 추가로 들어갈 수 있게되었다. 

리트관련해서 올해 강의도 못듣고 준비를 늦게시작한터라 마음이 급했는데,

학원가 유명강사들이 와서 모의고사와 풀이를 해준다니 열심히 하고있다.


8월 17일이 시험인데 이제 1달정도 남았다.

기출문제를 풀어야 하고 유형정리를 해야하고 논술연습도 해보아야한다.

여유있지도 않지만 딱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겠다. 

그저 최선을 다해야겠다.


오늘 졸범과 동네로 오면서 고등학교때 생각이났다.

없는 형편에 내가 할 수 있는건 엉덩이 싸움 뿐이라며

괜히 11시반까지 남아서 야자하고, 집에와서 1시넘게 또 했었다.

유치하지만 그런정도의 열정도 나한테 사라진것 같아서

적잖이 놀라고 실망하고 다시 기운났다.

그렇게 해봤고 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은걸 할 수 있다는(누릴수 있다는) 자만감은

더 많은 유혹속에서 나를 정체시켰다.

끊을 때 끊고 맺을 때 맺는 - 할땐하고 놀땐노는

에이급 날라리가 되자는 순수(?)했던 마음을 잡자.


매일 조금씩 나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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