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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4.15 루나홀릭, 나는 너를 지지한다

2015.7.9.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Day by day 2015. 7. 31. 10:35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사랑을 하고싶어 소름돋게 몸서리쳤다. 다행히 보름달이 아니어도 술을 마시는건 방학이라 허용된다. 을지로 어디메의 빨간탁자위에서 사랑과 낭만과 이상에 마지못한 지금을 말하는건 이십대 지금, 우리에게 허용된 마지막의 카드다.


랩에 한참 빠져있을때 숙대가야금 팀과 콜라보레이션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을때가 있었다. 3호선 매봉역이 3호선 옥수역보다 더 메리트가있던건 환승할 곳이 없는것도 기가차게 어울릴 우리네 일이었기 때문이다.


환승이 없다는것. 내려서 버스를타거나 걸어갈 자신이없다는것. 그냥마냥 찹찹거리며 내 일상을 노니는게 지금의 빨간탁자와 어제의 까만원탁이 다를바가 있을까. 만원에 한잔을 마실수있음과 사만원에 한잔을 마실수있음이 다를수가 있을까. 지금의 순간 한잔은 결국 나중의 한잔 순간을 담보하는 것일테다.


이렇게 말하고 마시고 아하면 어하고 요하면 와하는 모든 일이 사실 서수남과 하청일같아 으하하하고 웃어넘기겠지만(김준현과 유민상같다고 볼수도있겠다) 고민에 고민은 끝이없다. 사랑과 낭만에 관한 순수한 리액션. 우리가 나누고 공유할 지금의 설레임은 잠시 넣어둔다. 가야금과 대금, 지코와 초코에몽만큼 다른 고민들이다.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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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홀릭, 나는 너를 지지한다

Studying/뭣이라도써보자 2015. 4. 15. 22:21

루나홀릭. 보름달의 마성으로 끌리는건 다반사지만 단무지같이 툭베어먹은 달에 기뻐마신건 오랜만이다.


구김있던 삼월을 힘겨이 이겨내고 이제는 할수있다 다짐했는데 너역시도 그랬구나. 나는 너를 지지한다. 너도 다시 차오르길 바라며 버티고 버텼겠지. 그리고 정한 선택에 나는 지지한다.


너의 마음이 다려진듯 반듯해졌기에 내 구김도 펴진듯하다. 보름마다 찾아오던 그연락도 무심한듯 언젠간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툭던진 인사에 나는 고샐 못참고 튀어나갔구나. 차마 오리지날은 못먹는걸 보니 머리가 컸나보다.


이십대후반. 학생신분서벗어나 사회인이라는 새옷을 입을때즈음이 가장 힘들성싶다. 그렇게 생활한 너. 환복이 어려워 쩔쩔맸고 말도안되게 다시 벗은 너. 나는 너를 지지한다.


언제고 너가 잘아는 회기의 랜드마크 베라체로 초대하고싶다. 우리형네 집에서 얼굴알고 익히는게 쉽지않다면 스타벅스 커피따위라도좋다. 우리 그 한가운데에서 카페모카를 먹자.


쌉싸리 달달한 음료를 먹자하면 필히 소주가 땡길거다. 이십팔년간의 너를 부정해도 좋다. 이제는 숨좀쉬고 맘편히 환복해라. 그누가 너를보고 혀를 차도 나는 너를 지지한다.


예전 현백앞 포차보다 맛좋은걸 알았다. 너는 익숙할거같은데 뽀글이라는 거다. 라면발이 뽀글해서 뽀글이가 아니라 꿈꿔온 이상이 거품처럼 뽀글해서 뽀글인갑다. 거품하나하나에 소주 한잔씩 부어가며 담백한 뽀글이를 먹자. 보다 현실적이되 이상을 잃지말며 먹자. 거품이아닌 진퉁 라면을 먹어보자.


달도 아주 맛있게 노랗다.


keyword ; 베라체, 오리지날, 뽀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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