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9.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Day by day 2015. 7. 31. 10:35<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사랑을 하고싶어 소름돋게 몸서리쳤다. 다행히 보름달이 아니어도 술을 마시는건 방학이라 허용된다. 을지로 어디메의 빨간탁자위에서 사랑과 낭만과 이상에 마지못한 지금을 말하는건 이십대 지금, 우리에게 허용된 마지막의 카드다.
랩에 한참 빠져있을때 숙대가야금 팀과 콜라보레이션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을때가 있었다. 3호선 매봉역이 3호선 옥수역보다 더 메리트가있던건 환승할 곳이 없는것도 기가차게 어울릴 우리네 일이었기 때문이다.
환승이 없다는것. 내려서 버스를타거나 걸어갈 자신이없다는것. 그냥마냥 찹찹거리며 내 일상을 노니는게 지금의 빨간탁자와 어제의 까만원탁이 다를바가 있을까. 만원에 한잔을 마실수있음과 사만원에 한잔을 마실수있음이 다를수가 있을까. 지금의 순간 한잔은 결국 나중의 한잔 순간을 담보하는 것일테다.
이렇게 말하고 마시고 아하면 어하고 요하면 와하는 모든 일이 사실 서수남과 하청일같아 으하하하고 웃어넘기겠지만(김준현과 유민상같다고 볼수도있겠다) 고민에 고민은 끝이없다. 사랑과 낭만에 관한 순수한 리액션. 우리가 나누고 공유할 지금의 설레임은 잠시 넣어둔다. 가야금과 대금, 지코와 초코에몽만큼 다른 고민들이다.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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