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7.31 2015.7.9.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3
  2. 2015.07.31 6월. 유월.(여섯개)
  3. 2015.01.26 20141224, 파란바람끝자락 앞에서.
  4. 2014.06.16 페북6월똥글_1

2015.7.9.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Day by day 2015. 7. 31. 10:35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사랑을 하고싶어 소름돋게 몸서리쳤다. 다행히 보름달이 아니어도 술을 마시는건 방학이라 허용된다. 을지로 어디메의 빨간탁자위에서 사랑과 낭만과 이상에 마지못한 지금을 말하는건 이십대 지금, 우리에게 허용된 마지막의 카드다.


랩에 한참 빠져있을때 숙대가야금 팀과 콜라보레이션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을때가 있었다. 3호선 매봉역이 3호선 옥수역보다 더 메리트가있던건 환승할 곳이 없는것도 기가차게 어울릴 우리네 일이었기 때문이다.


환승이 없다는것. 내려서 버스를타거나 걸어갈 자신이없다는것. 그냥마냥 찹찹거리며 내 일상을 노니는게 지금의 빨간탁자와 어제의 까만원탁이 다를바가 있을까. 만원에 한잔을 마실수있음과 사만원에 한잔을 마실수있음이 다를수가 있을까. 지금의 순간 한잔은 결국 나중의 한잔 순간을 담보하는 것일테다.


이렇게 말하고 마시고 아하면 어하고 요하면 와하는 모든 일이 사실 서수남과 하청일같아 으하하하고 웃어넘기겠지만(김준현과 유민상같다고 볼수도있겠다) 고민에 고민은 끝이없다. 사랑과 낭만에 관한 순수한 리액션. 우리가 나누고 공유할 지금의 설레임은 잠시 넣어둔다. 가야금과 대금, 지코와 초코에몽만큼 다른 고민들이다.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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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유월.(여섯개)

Day by day 2015. 7. 31. 10:24

6.6.


페북보면 되게 나보다 누나같고 어른이고 한사람들이 고삼이로 스물하나고 이럴때 소름1
좀더 나이많은 스물다섯정도 아 나이많다 스물일곱!! 이러다가 내가 스물여덟인걸알때 소름2
그리고 그 스물여덟이 5개월이나 지나있다는거에 소름3
이러면서 아직 헌법못펴봐서 각안나오는걸 알아차릴때 소름4....

나의 사인은 소름사....




(2014) 6.9.


단어 몇개 잘 고르고 골라서 어린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그땐 그랬다고 하지만 더 그러진말자고 솔직담백한척 말을 펼치면 그만이다. 선동도 연애도 그 자체가 어렵진않다. 하지만 여기에 진심이없다면, 지속할 열정이없다면, 또 이뤄낼 이상이 없다면 선동은 혁명이 되지 못하고 연애는 사랑으로 이어지지못한다.

다행인건 항상의 나와 주위의 포텐들을 그대로 간직하며 살다가도 이따금 이런 폭발력을 위한 힘을 갖추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땐 포지티브와 네거티브가 마구 뒤섞인 내 친구들이 큰 도움이 되곤한다. 오늘도 기꺼워 마지않는 그 친구들을 볼 생각에 마음이 벌써 뛴다.

우린 오늘 또 어떤 문장을 자아낼까. 어떤 진심을 보이고 어떤 후회섞인고백을 하며 어떤 이상을 겨룰까.




6.12.


떠나는걸 무서워했다.
그래서 더 아무렇지않은척 아무래도좋은척 흐르는대로 있었다.

집착하고 무언갈 잡아보려는 일련의 행위들은 그자체로 날 지치게 했고 백번던져 하나건지는 모양새로 바꾸고 난뒤엔 한결편해졌다.

'오늘은 어제와 같은 하루고, 내일은 오늘과 같은 하루일 뿐이지.'

낙엽이지고 새순이돋고 파릇과푸릇을넘어 다시 빠알개지는 단풍. 시간이 되어 쏴아 밀려들어오고 다시 언제그랬냐는듯 먹먹한 개펄만 두고 가는 바다. 차오르고 쪼그라드는 달이, 그래서 달이 좋았던것 같다.

막연히 시간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을땐 담배하나와 종이컵믹스커피 한잔이 딱이었다. 그 끝이 있는 두 소비재는 내 쉼도 끝이라고, 어서 그만쉬고 이제들어가라고 나를 다그치기일쑤다. 쉬는것도 자연스럽지 않은걸까.

신기한건 시간이라. 시간이 가잖아. 오후 아홉시. 새벽 두시. 아침 일곱시. 그리고 또 오후 아홉시. 작년에도 유월이 있었고 올해도 유월이 왔다. 시간은 계속가는데 다시 돌아오기도한다. 그 시간에 얹혀서 단풍도 바닷물도 달도 제모양을 가꾼다.

나도 그렇게 살고싶다.
떠나는게 무서워 되돌아오는게아닌, 응당 돌아오기엔 돌아올수밖에없는 삶이되고싶고 사람이 되고싶다.




6.20.


회기를 떠나 집으로 간다. 
다른생각 다 접고 지친다. 피로가 쌓였나보다 뭘했다고.
자탄풍노래는 달달히 감미로웁게 흐르는데
지금 나는 너무 날카롭다. 그래서 가까이가기 어려웠고 그래서 겉만도나보다.

진심을 나눌이가 있으면 좋겠다. 보일이 말고 나눌이.

팍팍하다.




6.23.


볼간단히 차도 땀이 비오듯 오니 몸이 불었구나 다시 깨친다. 그나마 저녁무렵 선선해진 날에 초딩된마냥 볼좀 차고 잔뜩젖은 몸으로 세븐일레븐에 음료수하나. 걸프시킬뻔.

샤워해 깨운해진 몸으로 간단히 마트서 장을 보고 작은 상 주위에 둘러 앉았다. 친구의 전여친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보내왔다더라. 말랑거릴듯 말듯 나까지 기분이 이상해지는것이 해가 진 회기 한구석방을 찬찬히 젖어들게 한다.

70년대 대히트곡이었던 베트남 노래부터 잘 모르는 인디노래에 이수의 레퀴엠까지 돌리고 나니 뽀송하던기운에서 그 옛날 추억거리들이 하나하나 나온다. 이별노래는 왜 다 들어맞는건지 왜 다 다른 사정으로 만나고 헤어진건데 그 직후의 감정은 다 같은지.

통기타하나 대기중인 친구를 두고 냉장고로 괜히간다. 같이있어도, 같은 감정이어도 다 다른 추억이기에 괜시리 머쓱해져 냉장고로간다. 그나마 가장 이방에서 생각이 많이 안나게 하는 물건일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도 작은 쪽지가 있었던게 생각났다. 물한모금도 삼키는데 오래걸리는구만.

‪#‎이별‬ ‪#‎냉장고‬ ‪#‎소식‬

Feat. 찬, 동훈남






6.27.


틈이있었다. 메워지지않는 틈은 늘 있었다.

고통스럽게도, 틈의 존재를 부정하면- 그 비어버린 것은 보이지 않아 세면실 레고를 모르고 밟은 맨발마냥 아팠다. 나는 이제 레고가 집에 더는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언젠고 밟지 않을까하는 겁을 지닌채로 다녀야했다.

다시 고통스럽게도, 틈의 존재를 인정하니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다. 허탈하고 멍한것이 바람없이 쨍쨍한 여름의 오후에도 왠지모를 한기를 느끼고있었다. 텅빈 열람실에서는 26도의 에어컨도 춥다.

10시간이 지나- 해보지 않은것을 해보려했다는 동기자체는 다시 무서워졌고, 해야만 하는것을 또 하지 못한채로 앞으로의 결과를 미리 재단하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이 되어야한다. 사람이 되고싶고 사람임에 틀림없음은 믿지만 그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사람인지는 아직도 정리 없이 이면지 낙서로 남아있는것같다.

지난 육개월이 괴담으로 남을지 미담의 전초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오늘은 이를 구분짓기위한 하나의 진한 쉼표였길 바란다. 무위로 가득찬 유의한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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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4, 파란바람끝자락 앞에서.

Studying/뭣이라도써보자 2015. 1. 26. 23:57

그래서 남긴다. 한껏고양된채로.


작게시작한일이 점점 커가는걸 느낄때 그 무서움과 기쁨은 형용하기 어렵다. 막중한 책임감이 떠오르기도하고 로또맞은양 기뻐 소리지르기도 한다. 닥터로빈에서 경향신문 댓글을보고 하이파이브하던순간은 잊혀지지않는구나.


몇가지의 단어로 우릴 정의하기엔 참 쉽지 않지만 사랑이라고 해두자. 사람에 대한 불신이 밑바탕에 있다고 우스갯소릴 하곤했지만 결국은 사랑이어라.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에 여기까지 왔다.


더큰꿈을 말하기엔 술자리가 제격일뿐이지만 우리가 소속해있단자체로도 언젠가는 위안하고 새로이 뻗어나가겠지.


이천십사년 십이월의 어느날이아닌 이십사일 이브에 이런 만남이 있어 더 의미있다. 각기의 비용을 차치하고서 우리의 의미를 삶의 가치를 찾아나가는 모두가 난 자랑스럽고감사하다.


어느날 했던기도에서 나를 통해 빛과소금의 역사를 보이도록. 이기적마음이아닌 희생의 아름다움으로 통로가되길 얼마나 간절히 바랬나. 그 시간이 켜켜이쌓여 상상할수없는 지금이 되었고 또 다른 상상치못할 미래가 있음에 다시 감사한다.


사람을 생각하다 삶을 생각하고 그 기저에 처음과 끝이 사람이요사랑이란걸 느끼며 소름돋게 한잔 더 걸치러간다. 고마웁다. 사랑한다.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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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6월똥글_1

Project_comp/The others 2014. 6. 16. 17:38

#140601

가끔 소름끼치는 일이긴 하지만 친구의 친구 페북도 싸이때처럼 파도타고 가는 경우가 있다. 이름 많이 들어본 친구의 친구이거나 친구가 좋아요를 눌러서 뜬 글 혹은 사진이 정말 멋지다 싶은 경우이다. 


게중엔 연대 학우들이 꽤 많은데, 이들의 글이나 댓글을 스윽 보다보면 가끔 나는 어떤가 생각한다. 누구못지않게 즐겁게 하고싶은거 다 하며 지냈고 괜한 오지랖으로 알게된친구도 많은 편인데 분명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는데도 말한번 수업한번 같이 하지 못한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얼굴직접못보고)모니터로 마주할 때마다 괜히 내 지난 날들이 아쉽다. 난 뭐하고 지낸거지. 부질없이 날린날이 너무 많고 너무나도 멍청했고 모자른 나였구나 싶어서 쪼그라든다. 깝쳤던 내가 생각나서 부끄러워 미치겠다. 아침안먹고 기침엄청나는데 담배펴서 속 갉아먹는 그런느낌?

포맷도, 리셋도 할 수 없다.


#140603

올해들어 솔찬히 담이 걸린다.


#140608

구구절절길게쓰고싶은때가있는데바로오늘도그렇다.근데문득그리쓰는거보다그래말을나누고싶어졌다.문제는그런말을나눌사람을찾기는쉽지않다는것이다.

처음엔 외로워서인줄 알았다. 근데 이 허함은 그런거랑은 좀 별개인것 같다. 한동안 압박적인 상황에서 혼자 끙끙댔는데 왠일인지 쉽게 나누기는 어려웠다. 아마도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 해야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쉬이- 하기 참 어렵다.

그래서 헛헛한 마음에 맞는 공기내음이 21시 22시 사이에 펼쳐져 있길래 괜히 걸어왔다. 실수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니 헛헛에서 착잡해졌다.

망연히 술먹은 다음날 숙취똥처럼 해결되면 좋겠다.


#140609

단어 몇개 잘 고르고 골라서 어린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그땐 그랬다고 하지만 더 그러진말자고 솔직담백한척 말을 펼치면 그만이다. 선동도 연애도 그 자체가 어렵진않다. 하지만 여기에 진심이없다면, 지속할 열정이없다면, 또 이뤄낼 이상이 없다면 선동은 혁명이 되지 못하고 연애는 사랑으로 이어지지못한다.

다행인건 항상의 나와 주위의 포텐들을 그대로 간직하며 살다가도 이따금 이런 폭발력을 위한 힘을 갖추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땐 포지티브와 네거티브가 마구 뒤섞인 내 친구들이 큰 도움이 되곤한다. 오늘도 기꺼워 마지않는 그 친구들을 볼 생각에 마음이 벌써 뛴다.

우린 오늘 또 어떤 문장을 자아낼까. 어떤 진심을 보이고 어떤 후회섞인고백을 하며 어떤 이상을 겨룰까.


#1406013

화이트초코모카는 정말 개쳐달다.


#1406014 (from. 장호길)

탑매력 전매력님 매력매력 열매 능력의 소유자 매력 발산 초큼 자제해주세요 존경합니다


#1406015 (from. 이준호)
작년이었나 시간 감각이 소멸하고 있네.

휴가 쓰고 강릉간게 갑자기 떠올라서 쓴다.
어차피 니 타임라인은 똥글 우대 지역이니 그냥 막쓰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 이유 없이 강릉가자고 그래서
아무 이유 없이 휴가를 써서 동서울터미널에서 합류해가지고 강릉 행
터미널에서 경포대 가는데 어떻게 갈 지 몰라서 그냥 걸어가고 ㅋㅋㅋㅋㅋ
잘데 없어서 (방음이 잘되는)모텔 방 잡아다가 빤쓰 바람에 술마시면서 존나 이야기하고
다음에 어디갈까 결정 못해서 그냥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시간대인 버스 타고 가자 해서 청평 가가지고 놀고 ㅋㅋㅋㅋㅋㅋ

제정신이 아니었던듯 ㅋㅋㅋ 급 생각나서 그만..


#140616

내가 잘하는건 뭘까 잘해야하는건 또 뭘까
내가 좋아하는건 뭘까 내가 가진건 뭘까.


#140616

0. 꽤 더운날이다.

1. 편의점에갔다. 들어가는 입구에 월드컵을 맞이하는 화이팅메시지가 적혀있었다. '힘내라 대한민국'

2. 그리고 거기서 오십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밀양할매할배들이 계셨다. 편의점의 문구가 오버랩되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3. 이 더운날에 그 작은 체구에서 떨림보다 강한 분노로 큰소리를 내고 계셨다. 무지했던 나도 혼이 났고, 젊은이란 이유로-내 미래에 대한 조심성을 핑계로- 현장에서 멀어지고 나와 닿아있는 문제들을 벗겨내려 했던 스스로에게도 혼을 냈다.

4. 08년의 전율 이후로 현장을 찾는 일은 급속히 떨어졌다. 아니, 11년의 현장이었을거다. 촛불집회의 중기쯤은 내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흐름이었다. 하나의 문화가 되고 이념적으로도 휘둘림이 적어보일때. 다양한 시위 퍼포먼스가 행해졌을때. 서로 작은 이슈들이 손에 손잡고 이슈화가 되었을때. 

5. 하지만 소집해제후 민간인으로 기대하며 갔던 반값등록금 집회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청계천입구부터 명동롯백 앞까지 행진은 참 좋았지만 또 다른날 가서 본 햄버거 만행은 탄식이 나도모르게 흘러나왔다. 그때부터였을거다. 막연히 시위와 현장에 대한 쭈밋함이 생긴것은.

6. 오늘 찾은 그곳엔 생존의 문제가 있었다. 몇십년의 삶이 있었다. 전략이 잘못되었다면 반성하고 고치면 그만일 것을, 나는 비겁한 사람이 되어서 이때다 싶어 도망쳤나보다. 

7. 조금 더 온몸으로 숨을 쉬어야 겠다. 들어오는 여러 내음과 그 속에 섞인 불편함을 피부로 더 느껴야겠다. 들이고 내이는 숨 속에서 건강한 피를 만들어야겠다. 더 끓고 더 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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