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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9.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Day by day 2015. 7. 31. 10:35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사랑을 하고싶어 소름돋게 몸서리쳤다. 다행히 보름달이 아니어도 술을 마시는건 방학이라 허용된다. 을지로 어디메의 빨간탁자위에서 사랑과 낭만과 이상에 마지못한 지금을 말하는건 이십대 지금, 우리에게 허용된 마지막의 카드다.


랩에 한참 빠져있을때 숙대가야금 팀과 콜라보레이션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을때가 있었다. 3호선 매봉역이 3호선 옥수역보다 더 메리트가있던건 환승할 곳이 없는것도 기가차게 어울릴 우리네 일이었기 때문이다.


환승이 없다는것. 내려서 버스를타거나 걸어갈 자신이없다는것. 그냥마냥 찹찹거리며 내 일상을 노니는게 지금의 빨간탁자와 어제의 까만원탁이 다를바가 있을까. 만원에 한잔을 마실수있음과 사만원에 한잔을 마실수있음이 다를수가 있을까. 지금의 순간 한잔은 결국 나중의 한잔 순간을 담보하는 것일테다.


이렇게 말하고 마시고 아하면 어하고 요하면 와하는 모든 일이 사실 서수남과 하청일같아 으하하하고 웃어넘기겠지만(김준현과 유민상같다고 볼수도있겠다) 고민에 고민은 끝이없다. 사랑과 낭만에 관한 순수한 리액션. 우리가 나누고 공유할 지금의 설레임은 잠시 넣어둔다. 가야금과 대금, 지코와 초코에몽만큼 다른 고민들이다. 우리는 우리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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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를 꽂자

Studying/뭣이라도써보자 2015. 4. 5. 01:54

사람이 사람을만나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건 당연한것이라 생각한다. 그 결과로 서로가 보지 않게될수도있고 다른이들을 찾아 또 떠날수도 있지만 그까지가는 과정은 본성이자 특성일것이다.


물론 떠나가는사람에 대한 아쉬움은 더할나위 없고, 일방이 아닌 쌍방의 과정이기에- 딱맞는 퍼즐조각을 찾거나 유지하는건 정말 어려운일일 것이다. 소유욕이라면 소유욕일수있는.


그렇게 모든 군상이 고군분투하기에 나도 가만히 있을수 없는것이다. 조금만더. 저것만. 하나만 더. 부족한것만 눈에 들어오고 나빼고 있는것들을 보거나 나 외의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속이 쓰리다. 어딘가로의 소속감을 찾게되는건 외로워서라기보단 불안해서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최소의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이제는 관계의 과정이아닌 결과로서의 모델들만 남아 좇게 되어버린것 같다. 우리는 이건희의 부의결과만을 많이 생각하지 그의 피땀과 투자한 시간은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현재의 사회속에서 누리는 많은 감사한것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적은소득으로 사회 곳곳에서 틈을 메워주는 이들을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물화되어가는 인간관계속에서 우리는 너무도 불안해한다. 수단으로서의 신앙은 온전하다고 생각치않지만 분명 그 역할도 수행한다고 볼수있다. 너무나도 위험해져버린 사회에서 내가 일반적이지 않은 나댐과 낭만을 찾고자함은 그런 연유에서이다. 빼곡히 들어선 책장을 조금 더 이쁘게 보이기위해선 사이사이에 색색들이 이쁜 책갈피들을 꽂아두는 일일테다.


-201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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